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은 책 중에 하나는 "럭키경성(전봉관著, 살림)"이라는 책입니다.

(책 광고 아님)
인문학 서적이면서도 '별건곤'같은 잡지를 필두로, 잘 알려지지 않은 20~30년대의 기록들을 분석한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잘 구성한 저자의 능력 때문인지 이 글쓴이의 전작들도 꽤나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소개한 책의 내용은 20~30년대 조선의 '부자'와 '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쌀 선물거래인 미두 시장과, 실제 현재 명동 증권빌딩 자리에 있던 증권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던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고, 잃던 사람의 기록들은 꽤나 흥미진진 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사람은 박영희와 더불어 KAPF를 세운 사회주의문학의 최선봉이었다가 결국 친일문학의 거두로 거듭나기도 한 팔봉 김기진의 주식 거래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회주의고 독립운동이고 문학이고 하기 위해서 일단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김기진이 신문기자 생활을 접고 정어리 기름 사업을 하려다가 쫄딱 망하고 서울에 칩거해 있을때, 전에 다니던 중외일보에서그를 스카웃하기 위해 사람을 보냅니다. 김기진이 내세운 입사조건은 간단합니다. "편집부에서 일하겠다. 오후 3시에 출근해서 저녁까지 일하는 스케줄로 잡아주면 입사하겠다" 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주식시장은 아침 9시부터 오후3시까지였다고 합니다. 아침엔 명치정(명동) 증권거래소에 나가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다가, 오후가 되면 장을 접고 신문사에 출근해서 나름 비판적인 언론이었던 중외일보를 편집하는 일을 했던 김기진;;;;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1903-1985))
결국 김기진은 주식이나 언론인보다도, 작가로서 역사에 기억됩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서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그는 친일로 돌아서고, 이후로도 수많은 역경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천수를 다 누리고 무려 1985년까지 생존하시다가 돌아가십니다;;
p.s : 이 책 꽤 재밌습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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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얘기를 할려고 책얘기를 인트로로 꺼내봤습니다. 저는 꽤 많고 복잡한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운용합니다.
제 개인의 자산뿐 아니라 가족들의 자산의 일부도 위임을 받아 운용하다 보니, 제 자산이 아닌 경우에는 보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위해 결국 포트폴리오가 꽤 다양하게 구성되었습니다. 주식, 비상장주식, ETF, ELS, ELF, 여러 종류의 펀드, 약간의 부동산 투자, 그리고 로또;;; (아 물론 그렇다고 총액이 많다는건 아닙니다;;;)

(역시 인생은 한방, 로또)
명확히 알고 있는 사실은, 주식으로 돈 버는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김기진이 주식이나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그가 끊임없이 정어리 공장과, 금광 개발과, 동양척식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신문을 찍어대면서도, 작가-비평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임화, 박영희와 벌였던 프롤레타리아트 문학의 대중화 논쟁으로 훨씬 유명해진 것에서 볼수 있듯이 말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타임 스케줄에 따라 직장 생활을 하는 저에게, (회사에서 주식 사이트를 막아놨음에도 불구하고 편법을 동원하여) HTS 접속이 가능하고, 그리 노동강도가 강하지 않아 직접거래가 가능함에도, 타이밍을 맞춰 매매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결국 약간의 수수료를 내고 펀드를 고르기 마련입니다. 직접 제 돈을 집어넣거나, 또는 투자 컨설팅을 요청하는 주변사람들의 부탁으로 살펴보면서 저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명한 펀드에 대해서는 대부분 접해보거나 경험해봤습니다. 주식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와 운용기간을 어느정도로 바라보느냐, 예상 수익률은 어디까지냐에 따라서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많이 달리지기 마련입니다. 은행이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초과수익을 바라는 투자자와, 리스크를 감수하는 만큼 2~3배는 남겨야 돈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와, 일확천금을 노리며 모아니면도식으로 기어코 100배 장사를 하겠다는 투자자, 그리고 이들이 자금을 회수하기 원하는 시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HTS나 ARS의 수수료가 1/10 ~ 1/100 수준인데도 증권사 객장가면 어르신들로 꽉참;;)
이글을 쓰는건, 최근의 세게증시의 약세장을 경험하며,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라 불리는 역시 외국계 기관투자자)와의 경쟁에서
개인투자자가 적절한 돈을 회수하는게 지극히 어렵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기 떄문입니다. 아래 주식글에서 DH님이 말씀하셨듯이 기업의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물타기를 해야하고, 장기적으로 흐름이 꺾였다고 보면 과감히 손절을 해야하는데, 저같은 개미투자자는 정확히 분석하지도 못하고, 과감히 판단 내리지도 못해서 결국 우물쭈물 하다가 손실만 늘어납니다. 그걸 꺠달은 지난달부터 욕심을 줄이고 금융자산분의 포트폴리오를 몇개로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것들은, 모두 현재에도 운용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다른 것들을 정리해서 아래의 것들의 비중을 좀 더 높이려고 합니다. 물론 아래에 언급되지 않은 몇몇은 손실분이 커서 빼도박도 못하고 있는것도 있어서, 어느정도 회복될때까지는 손을 못댈것도 같습니다만;;;
1. ETF

(이런게 ETF, 나머진 검색!)
소위말하는 '인덱스 펀드'와 유사한 상품입니다. 대신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죠. 가장 많이 거래되는건 삼성투신의 KODEX 200이지만, 요샌 KOSEF 200이 코스피200지수를 더 충실하게 추중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밖의 상품들 사이에도 큰 편차는 없습니다. 저는 '장기주택마련주식계좌'를 통해 ETF를 거래합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방법의 계좌 유형의 거래입니다만, 장기 거래에 있어서 '장마'계좌의 위력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의 하방경직성을 믿는 분들이라면 꽤 유용하고 쏠쏠한 거래가 될수 있는 유형의 투자입니다. 굳이 장마계좌를 쓰지 않더라도, ETF투자는 인덱스펀드 하시는 분들께 수수료를 아끼기 위한 대용으로 쏠쏠합니다.
2. 펀드
매일경제에서 매주 금요일 발간하는 'Rich & Money'라는 섹션은 일년 내내 매주매주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어쩌고 저쩌고를 별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합니다. 얼마전에 저 섹션에서 1년간 떠들었던 사람들 중에 가장 쪽집게로 작년 시장을 맞췄던 사람을 뽑아봤더니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뽑혔더군요. 박경철씨가 개인투자자들에게 권하는 투자 방식은 명확합니다. "직접투자하지마라. 그리고 수수료가 싼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 100% 포트폴리오를 맞춰 넣는게 쉽지 않는만큼 좋은 펀드를 골라서 쪼개 넣는것은 필요할꺼라 생각합니다. 펀드를 소개하는건 꽤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저만 하더라도 처음 투자를 시작할때 주변사람들에게 추천 받은 펀드들은 결국 극심한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환매를 했고, 지금 찾아보면 그떄라도 환매한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더 폭락한 것들이 꽤 있거든요. (ex. 펀드운용사가 포기했다는 소문까지 있던 한때 수익률 1위였던 모종금사의 중XX고XX 펀드;; )

(바로 이 펀드;;; 아놔;;)
많이들 아시다시피 가치주와 성장주는 장단점이 다릅니다. 양쪽을 적당히 조절하는게 좋습니다. 성장주는 대표적인 성장주 펀드인
미래에셋의 몇몇 유명 펀드 정도일테고, 가치주는 한국밸류의 10년주식과 신영증권의 마라톤주식정도가 될것 같습니다. 역시 장단점이 있는 거라 한쪽에 몰리지 않게 조절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적립식으로 넣더라도 그때그때 시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할 역량만 있다면 적립액을 조절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월급날에 자동이체로 떨어져 나가는건 카드값이 유일합니다. 나머지는 전부 제가 수동으로 집어 넣습니다. 작년의 미래에셋의 '미차솔'과 '인사이트' 열풍속에 해외-성장주식으로 투자금액이 쏠린건 개인투자자로서는 썩 바람직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약세장일수록 가치주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가치 투자의 전도사'로 불리는 한국밸류자산운용 CIO인 이채원 전무의 10년주식 운용보고서가 나와서 링크해봅니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분이라면, 이 펀드에 가입하고 있지 않거나 가입할 의사가 없더라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공부차원에서라도 꼭 읽어볼만한 자료입니다.
http://urin79.com/zb//?module=file&act=procFileDownload&file_srl=201934&sid=614cbc78120a54ba69e203b6a59171f7

(가치투자의 전도사, 이채원 전무. 가치투자를 믿으면 너와 네 펀드가 구원을 얻으리라)
3. ELS, ELF, RCF
(ELS와 ELF는 주체가 다를뿐, ELF역시 ELS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니 유사하다고 치고 묶어서 얘기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ELS와 ELF는 패를 까놓고 치는 게임입니다. 얼마까지 올라가면 얼마까지 주겠다라고 전제하고 시작한다는걸 고려한다면 배당률이 그리 높지 않은 도박이라고 해도 별로 할말이 없을꺼 같습니다. 물론 운용사들이 한번 장사하고 접을건 아니고, 손해 난다고 해서 그들에게 돈이 돌아가는 제로섬은 아니라는 점에서, 도박이라는건 좀 과장이긴 합니다^^ 최근 ELS를 비롯한 유사한 파생투자상품들(ELS, ELF, ELD, ELA, 단 ELW는 제외!!)에 자금이 몰리는건 약세장에서 나름 버틸 수 있는 상품들이라는 평가가 있어서입니다. 보통 ELS나 ELF상품들은 코스피200이나 항셍같은 전체 지수를 추종하거나, '투스타'방식, 이른바 유명한 개별 주식 2개를 골라서 추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리스크가 높은 투스타 방식입니다. "30-40%가 빠지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청약을 권유하지만, 약세장에서 유명주도 쭉쭉 빠지는거 금방입니다. 그리고 손실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파생상품의 손실율은 순식간에 커집니다. 파생투자 류의 상품들은 헷지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어느정도면 편입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끔보면 주력으로 ELS를 투자하는 분들이 있어서 걱정되기도 하더군요.

(ELS 기본 손익구조. 만기상환시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날수도 있다)
RCF라는건 들어보신적 있으신지요. 우리말로 '금융공학펀드'라는 겁니다. 일종의 ELS처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류의 상품인데, ELS보다 좀 더 안전하고, 약세장에서 버티는 능력이 비교적 튼튼한 편입니다 계약기간도 비교적 짧은(거의 1년) 편이구요. 저는 안전하게 관리해야할, 위탁받아 관리하는 가족들의 자산의 경우에 비교적 튼튼하다고 판단된 RCF에 일부 투자해뒀습니다. 만기일이 되보면 차라리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 정기예금에 묵혀둘걸...이라고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원금만 받더라도 기회비용이었다고 생각하고 크게 후회하진 않을 상품일꺼 같습니다. (단, 1회당 청약금이 큰 편입니다. 자세한건 검색을^^)

(제일 유명한 RCF 미래맵스RCF와 동부델타프라임, 그렇다고 원금 완전 보장 상품은 아니고 보통 폐쇄형 가입)
4. 헷지
투자는 항상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 손실의 위험을 줄여보고자 반대에 투자하는걸 헷지(hedge)라고 합니다. ELW 풋옵션이나, 베어마켓펀드, 대주거래...같은게 대표적인 경우가 될겁니다. 원리는 복잡하지만 간단히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버는 방식의 리버스 상품들입니다. 헷지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이런 리버스 상품들에 과도하게 투자를 하느니, 차라리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이나 CMA등의 고이율 상품에 현금자산을 늘리는게 생각지 못한 헷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권유합니다. 저는 '적금'이라는 시스템에 자산을 편입하는걸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수학1 정석을 푼 분들이라면 수열 점화식 끝에쯤에 응용문제로 나오는 적금과 할부의 원리, 즉 연이율 X퍼센트라는 광고문구가, 결코 10% 연이율이고 당신이 100만원을 넣었을때, 1년뒤 당신손에 110만원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엄청난 금액이 아닐 바에야 (엄청난 금액이라면 PB에 맡기시고;;) 차라리 유동성이 큰 CMA나 스윙계좌등을 이용하는게 적금에 비해 기회비용을 줄일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의 지름 절제 능력이 부족하다면, 강제로 손을 묶기 위해서라도 적금이 유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돈 많으신 분은 그냥 이런 PB에게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