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하는 필요성


2000년 하반기 쯤이었나. 난생 처음 초등학생 과외를 한적이 있다. 그때 놀랐던건, 초등학생에게 수학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그 원리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대학에서 100명을 모아놓고 경제원론이나 정치학 입문을 수업해야하는 강사들에게 계량경제나 화폐금융을 치열하게 공부한 끝에 따낸 박사학위가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려운것 까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그걸 쉽게 풀어내는 것이 실력이다.

지금 내가 참여해 만들고 있는 '과학 버라이어티'는 엄밀히 말해 과학이 아니다. 자문 위원도, 교수도 있지만 그 어떤 내부자도 그들을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그래서 과학이 아닌, 과학 흉내만 내는 예능이 되고 있다. 작가는 구성을 위해 자문위원이나 외부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하지만, 그 이론을 적절하게 구성에 녹여내지 못하기에 계속해서 현장에서는 실험 실패가 이어지고,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는 어이 없는 얘기들만 나온다.

출근이나 일하는게 아니라, 잘못돌아가는걸 알면서도 이야기할 수 없는 입장에 서서 흘러가는걸 봐야만 하는 현실이 답답해서, 월요일이 두렵다. 내가 하고 싶던 프로는 아니지만,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있단 말이다. 나중에 난 이렇게 만들지 않을테다.




by 7번국도 | 2009/09/21 01:05 | 내멋대로 해라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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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9/27 12:2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7번국도 at 2009/10/13 01:58
fiona님 들어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요새 너무 업무가 바빠서 제대로 포스팅도 못하고 있어서 오랜만에 들어왔다가 봤네요.
준비 열심히 하시고, 조만간 한번 뵐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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